비중 커지는 해상풍력…해외는 ‘대세’ 국내는 ‘답보’

친환경적인 재생 에너지 가운데서도 세계적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는 게 해상풍력입니다.

바다에서는 육지처럼 부지 확보에 애를 먹지 않아도 되고, 바람도 강합니다. 이 때문에 전 세계 해상풍력의 발전 규모는 2년 만에 배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중국과 유럽이 주도하고 있는데 일본과 타이완도 뛰어들었습니다. 우리 정부는 2030년까지 해상 풍력 발전 규모를 12GW(기가와트)까지 늘리겠단 청사진을 제시했는데 지금 상업운전 중인 해상풍력 발전 규모는 0.12GW. 목표치의백분의 1에 불과합니다. 뭐가 문제인지 박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정박 중인 선박으로 해저케이블이 끊임없이 들어갑니다. 국내 기술로 생산된 해저케이블은 무게와 규모가 워낙 커 이처럼 특수한 방법으로 선적합니다. 현재 제 뒤편에서는 해저케이블을 배에 싣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해상풍력 발전 수요가 늘면서 이 업체는 아예 새로이 해저케이블 설치선을 구매했습니다. 이 해저케이블의 행선지는 타이완 앞바다입니다.

최근 주문이 크게 늘면서 직원 수를 2배로 늘렸지만 수요는 대부분 다른 나라입니다. [이욱/LS전선 해저생산팀장 : “현재 해상풍력에 대한 수요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발생하고 있고, 저희가 생산하는 해저케이블은 유럽, 아시아, 북미 쪽으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현재 해상풍력발전이 가능한 국내 상업단지는 세 곳뿐입니다. 건설 중인 2곳의 용량을 합친다 해도 약 0.6GW(기가와트)에 불과합니다.

2030년까지의 목표치에 한 참을 못 미치는 성적입니다. 사업 성과가 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복잡하고 긴 인허가 절차가 꼽힙니다. 최종 인허가를 받기까지 해양수산부는 물론 환경부, 문화재청, 국방부 등 거쳐야 할 정부 부처는 모두 10개 부처에 이릅니다. 관련된 법령만 30개 가까이 됩니다. 이 때문에 인허가 기간은 평균 6년입니다. 에너지국에서 11개 인허가를 3, 4년 안에 처리하는 타이완과 비교하면 비효율적이라는 평가입니다.